「학교가는 길」의 원래 제목에는 조카의 이름이 들어 있었습니다. 이 게임은 그 아이가 보도블록을 골라 밟으며 걷는 걸 보고 시작한 것이라(제작 이야기), 이름을 붙이는 게 당연하게 느껴졌습니다. 애착이 갔고, 주소에도 그 이름이 들어갔고, 슈퍼 모드가 켜질 때 화면에 뜨는 컷인 문구에도 들어갔고, 오프닝 영상 안에 제목으로 그려져 있기까지 했습니다.
공개를 앞둔 8월 22일에 전부 뺐습니다. 이유는 품질도 마케팅도 아닙니다. 실제 아이의 이름이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게 불안했기 때문입니다. 저장소는 비공개지만 게임·랜딩·메타태그·주소는 공개됩니다. 한 번 검색엔진에 색인되면 지우기 어렵습니다. "이름이 있는 편이 애착이 간다"는 생각은 그 앞에서 접는 게 맞았습니다.
바꾼 것
- 제목 → 「학교가는 길」 / The Way to School
- 게임 주소 → 이름이 없는 새 주소. 옛 주소는 지우지 않고 새 주소로 넘깁니다 — 링크가 끊기면 안 됩니다
- 컷인 문구 → 「슈퍼 모드!」
- 제작 이야기 페이지와 그림 파일 이름들
- 준비 중이던 두 번째 게임 제목까지 → 「씽씽이 레이서」
그리고 규칙을 하나 세웠습니다. 모든 게임, 모든 공개 표면에서 실명을 쓰지 않는다. 캐릭터는 "주인공"이나 "아이"로 부르고, 새 이름이 필요하면 가상의 이름을 짓습니다. 새 문구·새 파일명·새 캐릭터명을 만들 때마다 걸리는 규칙이라, 기억해 두지 않으면 반드시 재발합니다.
영상에 그려진 글자는 코드로 못 지운다
가장 까다로웠던 건 오프닝과 엔딩 영상 두 편이었습니다. 제목이 그림 안에 그려져 있어서 코드로는 건드릴 수 없습니다. 처음엔 그 부분을 흐리게 했는데 실패했습니다 — 흐려도 어두운 획의 대비가 남아서 글자가 유령처럼 읽힙니다. 답은 번진 얼룩이었습니다. 속은 불투명하고 가장자리는 흘린 수채 얼룩으로 그 자리를 덮고, 그 위에 게임이 쓰는 글꼴로 새 제목을 얹었습니다. 수채화라서 얼룩이 그림의 일부로 읽힙니다.
스튜디오 이름 — 몰겜캣
이름을 빼고 나니 게임을 묶을 이름이 필요했습니다. 앞으로 게임을 서너 개 더 만들 계획이라 게임 하나의 이름으로 사이트를 세울 수는 없었습니다. 그래서 정한 것이 몰겜캣(MolGameCat) — "몰래 게임하는 고양이"입니다. 수업 시간에, 출근길에, 잠깐 몰래 한 판 하는 느낌. 로고는 간판 선 너머로 몰래 넘겨다보는 검은 고양이입니다.
영문 철자는 일부러 molgame으로 했습니다. 소리대로면 molgem에 가깝지만, 이름 안에 "game"이 보여야 게임 회사로 읽히고, 영어권이 "몰젬"으로 잘못 읽는 것도 피할 수 있습니다. 주소 구조는 게임마다 서브도메인입니다 — 루트는 게임 목록이 있는 랜딩이고, 게임은 각자의 주소에서 돌아갑니다. 계정, 공지, 개인정보처리방침처럼 게임이 아니라 브랜드의 것들은 루트에 붙습니다.